여름철 조개잡이와 같은 갯벌체험은 많은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활동 중 하나입니다. 초보자도 조개를 잡을 수 있는 달산포 해수욕장에서의 갯벌체험에 대해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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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산포 갯벌 가는 길
몽산포 바로 아래 있는 달산포해수욕장은 맛조개와 동죽을 잡을 수 있는 넓은 갯벌을 가지고 있습니다. 2차선 도로에서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다 보면 비치캠핑장과 진주캠핑장 입구 사이로 바로 바다가 보이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그 좁은 길을 통과하는 것이 물때시간에는 굉장히 험난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이 넓지 않기 때문에 대개 골목 양 옆으로 주차하니까 운전 및 도보이동 시 주의하세요.
서울·경기권에서 달산포에 도착하는 동안 마트, 주유, 주변 관광지 및 가 볼 만한 곳이 궁금하신 분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
달산포 갯벌체험
저희는 남편이 캠핑장에서 텐트를 치기 위해 버티고 저와 아이만 갯벌체험에 나섰습니다. 달산포 갯벌체험은 무료로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시간대에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어 마음이 편합니다.
달산포에서는 맛조개와 동죽이 잘 나오기로 유명한데요, 휴대용 기포기와 두레박, 호미, 갈퀴 등도 함께 준비해 두었다가 가져갔습니다. 저희는 달산포캠핑장을 이용하면서 갯벌체험을 하였는데, 아쉽게도 사진이 없지만, 비치캠핑장 매점에서 간식, 부식 외에도 갯벌에서 조개잡이에 사용하는 작은 삽, 호미, 조개를 담을 수 있는 통 등을 판매하고 있으니 장비 없이 도착하셔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디스크 수술을 해서 아직 오래 쪼그려 앉아있지 못해요. 그래서 남편 권유로 미리 '밭의자 작업방석'을 검색하여 필수로 구매하여 들고 갔어요. 허리나 다리 불편하신 분들은 밭의자를 꼭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텃밭 가꾸시는 친정어머니께서 허리 버클형이 다리에 끼우는 밴드방식보다 훨씬 편하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바퀴형은 절대 필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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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갯벌은 빠지는 뻘이 아니라 고운 모래로 되어 있어 걷기가 좋아요. 갯벌용 가슴장화 같은 장비는 없어도 되고, 아이도 크록스 신고 잘 걸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된 바로는 낙지가 나는 곳이 빠지는 뻘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아이는 신발 안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싫어하여 버릴 양말을 신기고 크록스를 신겼습니다. 모래사장이랄지 물 빠진 뻘이랄지, 아무튼 모래 위에서 공놀이 할 때에는 아예 벗어버리고 다녔을 정도로 모래가 부드러워요.
보말이 엄청 많고, 작은 게가 무수히 다닙니다. 그리고 모래를 파다 보면 갯지렁이 같은 바다친구들이 엄청 꿈틀거리는데, 징그럽지만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모래를 파주어요. 사실 저희 가족 모두 장비를 들고 갯벌체험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보니 사실 모래 파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습니다.
둘째 날에는 운이 좋게도 시작하자마자 맛조개를 하나 잡았는데, 그 이후로 동죽 같은 조개만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첫날 잡은 네 개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둘째 날 잡은 셈이니 만족스럽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달산포 갯벌체험비용은 무료이니까요.
서치하여 얻은 '맛조개 잡는 팁'을 드리자면 소금은 고운 것으로, 입구가 적당히 넓은 소금통에 넣어 준비합니다. 소금 종류는 맛조개의 기호와는 무관한데, 맛소금은 환경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그냥 소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단, 소금이 뭉치지 않아야 맛조개 구멍으로 잘 들어갈 수 있으니 이 부분은 맛소금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모래를 열심히 파며 전진하다가 바닷물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역시 서해는 물이 얕고 따뜻해서 아이도 놀기 좋았습니다. 하지만 바람이나 물때에 따라 파도가 커질 수 있으니 항상 주의하셔야 해요. 아이에게는 무조건 구명조끼를 입혀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조개 해감하기
엄지손가락과 비교된 조개 크기 보이시나요? 아쉽게도 잡은 조개들을 모아놓은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제법 큰 조개를 많이 잡았습니다. 동죽은 해감이 3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모든 조개는 해감하는 채로 두고 제법 큰 게 서너마리, 작은 조개 십여 개, 맛조개 하나를 갯벌에 다시 고이 놔주었습니다.
해감은 바닷물 또는 바닷물과 비슷한 염도의 물을 조개가 잠길 정도 이상으로 부어 어둡게 해 주면 됩니다. 저희는 민물에 왕소금을 풀어서 부어주었고, 담금주통 같이 입구가 넓은 플라스틱병에 담아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와서도 이틀 정도 더 해감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해감이 되었다 싶으면 이제 요리를 하기 위해 깨끗이 씻어주어야 합니다. 왕소금을 뿌려가며 바락바락 씻고 일회용 칫솔로 열심히 문질러서 검은 흙때를 벗겨냅니다. 사실 해감이 잘 되었을지 의심이 되어 일부를 삶아 먹어보기로 하고 팔팔 끓였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있어 보였는데 해감이 덜 되었더군요. 결국 내장은 다 떼어내고 먹게 되었습니다. 나머지는 냉동실에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어 내장을 떼고 사용해야겠어요.
달산포 해수욕장 갯벌체험 후기
처음 달산포 해변으로 들어설 때 보았던 플라스틱 병 한가득 담긴 맛조개와 동죽들이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그렇게 많은 조개를 잡은 분들은 갯벌체험을 여러 번 해본 고수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맛조개 하나는 정말 운 좋게 잡았는데(유튜브에 '맛조개 잡는 법' 많아요) 사실 어떤 게 맛조개 구멍인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갯벌체험하는 이용객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땅을 어지간히 파서는 동죽 같은 조개를 얻기도 어려웠습니다. 아마 밭을 이렇게 열심히 간다면 작황이 매우 좋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래도 처음 만나본 갯벌에서 여러 생물들도 만나고 조개도 꽤 잡고, 부드러운 모래와 따뜻하고 얕은 바닷물이 놀기에도 좋아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달산포비치캠핑장과 묶어서 자주 이용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어린 자녀에게는 장난감 삽 하나만 쥐어줘도 조개 캐는 동안 옆에서 잘 놀아요. 그리고 모래사장이 비교적 걷기 편하기 때문에 연날리기나 공놀이하면서 뛰기에도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낮에 체력 많이 빼고 밤에 푹 잘 수 있게 하는 최적의 조건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번외로, 달산포나 몽산포 해변으로 여행을 갔을 때 가 볼 만한 수산시장 회센터를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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