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량 많은 아이와 즐기기 위해 이번에는 갯벌체험이 가능한 캠핑장을 알아보았습니다. 1박 3만 원에 갯벌체험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갑 달산포 비치캠핑장에 다녀온 후기를 공유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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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산포비치캠핑장 가는 길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달산리 995-21
전화 : 010-6743-8635
도로가 정체되지 않는 시간대라면 서해안 고속도로를 쭈욱 타고 달려 2시간 이내로 태안에 입성할 수 있습니다. 휴일 오전 7시에 출발할 때 내비게이션에 찍힌 캠핑장까지의 예상 소요시간은 2시간 1분이었습니다.
저희는 장작, 이소가스 같은 소모품을 몇 가지 빠트려서 마트에 들러야만 했는데, 홍성IC에서 내려 국도로 달리다 보면 왼쪽으로 농협하나로마트 광리지점, 한참 더 달려서 오른쪽에 하모니마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만 큰 마트가 두 군데나 있고, 달산포 바로 옆 몽산포에 하나로마트(남면농협)가 하나 더 있다고 하니 소모품이나 해루질 장비 몇 가지 빠트리셔도 큰 문제가 없겠어요.
먼저 하나로마트에 들러 농협에서 현금을 인출하고 이소가스와 지역 막걸리를 삽니다. 장작은 10kg 한 박스에 13,000원, 조개잡이용 작은 삽(자루길이 50cm 정도) 5,500원이니 참고하세요. 주유소와 깨끗한 화장실도 있습니다. 조금 더 가서 만난 하모니마트는 자루에 든 장작 10kg에 10,000원입니다. 두 군데 모두 주차공간이 넉넉했습니다.
하나로마트를 빠져나와 달산포로 달리는 길에는 서산 버드랜드, 안면도 쥬라기박물관, 청산수목원(알파카농장) 같은 관광지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꽤 많았습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이런 관광지들도 함께 검색해 보시고 코스에 반영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참고로 관광지 안내 표지판도 많이 지나고 바닷물이 보이고서도 한참을 더 달려야 달산포가 나옵니다.
갯벌체험이 가능한 시간에 도착하다 보니 일방통행도 아니면서 좁은 1차선 도로 양 옆으로 차들이 주차가 되어있습니다(이날 갯벌체험이 12시쯤 끝나는 시간이었고, 1시쯤 보니 차들이 거의 다 빠져나갔습니다). 다행히 운전만렙 남편님 덕분에 무사히 캠핑장에 진입했습니다.
달산포 비치캠핑장 이용시간
가격과 연락처를 안내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입구를 통과하니 바깥의 사람과 차들이 뒤엉킨 도로와는 달리 굉장히 여유롭고 평화로운 캠핑장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캠핑장과 비교하시면 많은 분들이 "난민캠"이라고 표현하실 정도로 사이트의 구획이 없고 다닥다닥 붙은 모습을 볼 수 있긴 합니다. 이 부분은 다시 설명드릴게요.
캠핑장 초입에는 주차장이 있는데 그 너머로 천막으로 된 관리실이 보입니다. 관리실에서 현금 또는 계좌이체로 비용을 지불하면 이용기간이 적힌 차량용 표지판 쓰레기를 담을 큰 비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전예약은 전혀 받지 않는 점 알아두세요.
달산포 비치캠핑장 입촌은 오전 8시입니다.
갯벌체험이 많은 해변이다보니 입촌이 빨라요. 심지어 퇴촌도 오후 1시라 넉넉하답니다. 당일캠핑(캠프닉)은 오후 5시 퇴촌(20,000원)이니 갯벌체험 후 샤워까지 여유롭게 해결하고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도착하던 날에는 간조가 오전 10시 43분이어서 대략 -2시간, +1시간인 9시~11시 30분에 해루질을 예정하고 캠핑장에 일찍 입촌하였습니다. 다만 휴일에는 일찍 도착해도 아직 퇴촌하지 않은 분들이 많기 때문에 짐을 챙기시는 분들 곁에서 기웃거려야 하는 민폐를 끼칠 수 있는 점 참고하세요.
달산포 비치캠핑장 즐기기
저는 화장실을 엄청 가리는 편이고, 아이는 벌레를 보면 기겁을 하는 쫄보가족이라 이 캠핑장을 선택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후기를 참고하였는데, "노후되었지만 사용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평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정도면 감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결정했고, 실제로 가서 확인해 보고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다른 6만 원 이상 하는 캠핑장과는 비교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곳은 가성비가 좋은 캠핑장입니다.
캠핑장 내의 각 시설의 위치를 대략 정리해 보면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1. 사이트와 주차
해변 바로 넘어 소나무숲에 위치한 캠핑장이다 보니 울창한 소나무 사이로 텐트를 치고 주차를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구분되어 있고, 소나무 사이에도 넓은 면적으로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이 많아 리빙쉘 + 타프스크린이 무리 없이 들어갑니다. 카라반이나 루프탑텐트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6월 초에 방문했었는데, 시기상 특성이었는지 바람은 잘 불고 벌레는 밤마다 모기 한 마리씩만 볼 정도로 쾌적했습니다. 수년 전 5월에 방문했던 한 캠핑장에서 2박 3일 간 송충이 오백만 마리 잡은 적이 있었는데 검색해 보니 송충이 철은 여름까지도 진행된다고 하네요.
아무튼 6월 초의 달산포 비치캠핑장에서는 송충이를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송진이나 송홧가루도 없는 시기였고, 오히려 높게 자란 소나무들이 해를 잘 가려주어 아이가 7시까지 잘 자줬습니다. (저희 아이는 해가 뜨면 같이 눈을 뜨는 아이라 암막커튼이 없으면 여름에는 5시에 일어납니다.)
소나무 숲 내 캠핑사이트 옆에도 주차할 수 있지만,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입구 쪽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캠핑장 내 인원이나 텐트 수를 제한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토요일 같은 날에는 텐트만 칠 수 있다면 비집고 들어갈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바닥은 파쇄석이 깔린 모래흙바닥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화로대 사용은 가능하지만 마른 솔잎이 많아 불씨에 주의하셔야 하고, 반대로 생각해 보면 마른 솔잎을 모아 불쏘시개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비가 온다면 바닥이 전체적으로 좀 불편할 것 같았습니다.
배전함은 총 8팀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트로부터의 거리가 굉장히 멀 수도 있는데요, 사이트와 배전함이 먼 캠핑장에 대비하여 릴선은 처음부터 긴 것으로 장만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2. 공용시설
가장 궁금한 것은 단연 화장실과 샤워실이지요. 캠핑장 가운데쯤 샤워실이 있고 그 앞으로 모래를 씻을 수 있는 호스가 두 개 있습니다. 여기서 모래를 털고 샤워실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샤워실로 들어가면 먼저 짐을 올려둘 수 있는 공간이 12개 정도 나오는데요, 갯벌체험이 끝나는 시간대에는 자리가 없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 특히 각자 옷을 잘 정리하지 않아 아랫칸에 물을 흘릴 수 있으니 가급적 위쪽에 자리를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자샤워실 내 샤워기는 총 12기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온수는 잘 나오는데 사용자가 많을 때는 수온과 수압이 오락가락하는 듯하긴 했습니다. 붐비는 시간대만 잘 피하시기 바랍니다.
캠핑장을 바라보고 있는 면이 샤워실이라면 그 뒷면으로 숲을 바라보는 화장실이 붙어있어요. 칸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수세식 변기가 있고 업소용 (부드러운) 두루마리휴지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여러 후기에서 보았듯이 노후되어 보이는 외관과는 다르게 내부는 냄새도 나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캠핑장 입구 쪽에 간이화장실 말고는 다른 곳에 또 화장실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이 건물에는 여자 5칸, 남자 3칸뿐인데도 2박 3일 간 한 번도 문 밖에서 기다린 적은 없었네요. 내부는 오래되지 않고 잘 관리되는 듯했고, 시기 탓인지 벌레는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여자샤워실·화장실 쪽으로는 개수대와 화로대를 세척하는 곳이 있습니다. 개수대는 10개 정도였고, 역시 온수가 잘 나왔습니다. 입구에 음식물쓰레기통과 일반쓰레기통이 비치되어 있어 식재료를 손질하거나 설거지를 할 때 나오는 쓰레기를 바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남자샤워실·화장실 쪽으로는 개수대 2~3개와 사용감이 오래지 않은 전자레인지 한 대가 붙어있습니다. 전자레인지가 굉장히 깨끗하게 관리되어서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매점
장작, 과자, 음료, 아이스크림, 라면, 맥주 등이 있었고, 매점 외부에는 갯벌체험에 필요한 작은 삽, 호미, 담을 통 등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삽을 이곳에서 구매했는데, 갯벌체험용품은 작은 삽이 6,000원이었으니 하나로마트와 비슷했습니다.
매점 옆으로는 식당 같은 건물이 있었는데 낮에는 문이 열려있는 것으로 보아 운영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4. 주변환경
양방향 2차선 도로에서 비치캠핑장 입구까지 약 300m가량의 길을 통과해야 합니다. 물때 전후로는 이 길의 양쪽으로 주차난이 심하니 참고하세요.
캠핑장은 바로 해변과 맞닿아있기 때문에 해수욕과 갯벌체험을 하기가 쉽습니다. 또한 바로 옆 몽산포해변으로 이동하여 시간을 보내서나 몽산포항에서 싱싱한 수산물을 만날 수 있으니 여러 번 방문하여도 질리지 않을 코스를 계획할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이용 후기
좋은 점
1. 이용금액
1박 비용이 30,000원, 당일 이용은 20,000원에 온수 빵빵한 샤워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 갯벌체험도 무료라는 점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2. 친절한 사장님
사장님과 직원분들(제가 본 바로는 총 세 분 정도인 듯)이 모든 캠퍼를 엄청 챙길 수 없지만 수시로 화장실과 개수대 둘러봐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관리동에 상주하시면서 사이트 사이로 한 번씩 지나다니시며 이것저것 확인해 보시니까 필요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을 때 여쭤보기 좋았습니다.
3. 소나무그늘
아침에 눈부심이 없어서 조금 더 쉴 수 있었고, 낮에는 덥지 않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한여름에 타프 없는 분들도 이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
1. 바닥
해변 캠핑장이다 보니 모래흙바닥인 것은 어쩔 수 없고 소나무숲이기 때문에 마른 솔잎과 솔방울이 많습니다. 그리고 얕게 파쇄석이 깔려있는데, 이 파쇄석이 꽤나 모가 나있어 좌식으로 사용하는 전실은 발이 너무 아파 매 순간 조심스럽게 디뎌야 했고, 자충매트를 사용하는 이너에서도 허리 아래 돌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피칭 전에 꼭 골라내시면 좋겠습니다.
2. 캠퍼들의 매너
이 캠핑장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며, 떼캠도 많아요. 이용금액이 저렴해서 그런지 캠퍼가 많아서인지 다 통제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특히 매너타임이 없는 캠핑장이라 11시가 넘어도 술 마시며 떠드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렸습니다. 저렴하고 편하게 놀다 오자는 생각이신 분들께는 좋지만, 조용하고 깨끗한 캠핑장을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불편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은 단골이 될 예정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달산포 해변에서 있었던 갯벌체험 이야기를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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