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우리는 여름의 한가운데 놓였습니다. 더위와 스트레스로 지친 일상을 날려버릴 시원하고 조용한 캠핑장에 다녀온 후기를 공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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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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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호
송지호는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에 위치한 호수의 이름입니다. 간혹 영화배우와 같은 사람이름이라고 헷갈리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말 그대로 호수(湖水)예요.
옛날 한 구두쇠의 땅이었던 이 자리에 시주를 거절당한 어느 노승이 쇠절구를 던지고 가버렸는데, 그 절구에서 물이 솟아나와 송지호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호수둘레는 약 6.5㎞로 송지호해수욕장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맞닿아있어 해수욕장 관광객도 가볍게 둘러볼 수 있는 위치입니다. 1977년에는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고, 호수와 해송림, 호수 너머로 보이는 야트막한 논밭 등 풍요로운 녹색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더불어 해수어, 담수어가 모두 서식하는 낚시터로도 유명하고, 천연기념물 제 201호인 백조의 도래지입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 주변 여행기는 다음편에서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
1. 캠핑장 위치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죽왕면 동해대로 6090
전화 : 033 - 680-3164 / 681-5244
송지호 오토캠핑장은 가까운 곳에서 송지호, 죽도를 볼 수 있는 캠핑장입니다. 화진포와 통일전망대, 왕곡마을,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크고 작은 여러 항구 등을 방문하기 좋은 위치이며, 특히 송지호 오토캠핑장의 해변은 캠핑장 이용객 전용이라 굉장히 깨끗하기로 유명합니다. 고성군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사설캠핑장보다 저렴한 가격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2. 캠핑 사이트
사이트는 전부 데크이며, 총 90면입니다. 이중 2·3번, 4·5번, 16·17번, 18·19번 데크는 정말로 붙어있어요. 가운데 사진과 같이 큰 데크를 반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데크의 면적은 8.1㎡ ~ 11.5㎠로 리빙쉘을 올릴 수는 없는 사이즈이며, 일부 데크는 직사각형이 아닌 사다리꼴 같은 모양도 있으니 데크 사이즈는 꼭 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29번과 30번 총 두 개 사이트는 각각 2층으로 된 두가족 사이트예요. 저희는 29번에서 2박을 하였는데, 2층에 올라가서 보는 바다뷰가 일출, 일몰 가릴 것 없이 비가 와도 해가 나와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수욕장 진입로 옆으로는 통나무집 10동이 배치되어있습니다. 각 숙소 옆에 주차가 가능하며 바다가 보이는 쪽에 여유공간이 있어 테이블 사용이나 물놀이용품 비치 등이 가능합니다. 이불, 냉장고, 취사시설은 제공되지 않는다고 하니 참고해주세요.
3. 캠핑장 공용시설
큰길(7번 국도)에서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바로 관리사무소와 주차장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체크인을 하는데요, 쓰레기봉투와 함께, 보증금 1만원의 샤워실키 2개를 받습니다. 보증금은 체크아웃할 때 키를 반납하고 돌려받습니다.
한편 이 캠핑장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이기 때문에 지역주민 할인, 각종 복지할인이 가능합니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이용객은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이곳에 제출하여 예약 시 결제되었던 금액에서 부분결제취소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분전함은 캠핑장 곳곳에 배치되어있어 찾기 매우 쉽습니다. 단, 8, 9, 21, 28, 31, 71, 72, 78, 79, 83번 사이트에서는 분전함과의 거리가 20m 이상인 점 참고해주세요(릴선은 길수록 좋습니다). 소화기는 2개 사이트 당 1개소 꼴로 배치되어있으니 비상시 재빨리 사용할 수 있도록 미리 위치를 확인해두시면 좋겠습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 내부에는 급수대가 총 9군데로, 개수대의 끝에는 음식물쓰레기의 수분을 바로 걸러낼 수 있는 채반이 별도로 마련되어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음식물쓰레기통이 비치되어있습니다. 또한 개수대 중 두 곳은 따뜻한 물이 나오고 전자레인지가 있는 공동취사장이 함께 있으니 기름때를 씻고 즉석밥이나 영유아식을 데우기 좋았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장은 남쪽 1개소, 북쪽 1개소로 총 두 곳이 있는데, 이중 샤워장은 입실 시 보증금을 내고 교부받는 출입카드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화장실·샤워장 입구에는 모래를 씻어낼 수 있는 수도가 있으니 화장실·샤워실 이용 전에 모래를 꼭 털어주세요.
저희는 토요일 오후 5시쯤 도착하여 월요일 9시 30분 쯤 퇴실하였는데, 하루 종일 머물렀던 일요일 기준으로 아침식사 후 + 저녁식사 전 총 2회 청소를 하셨습니다. 청소는 공공근로자 분들이거나 동네주민들이 하시는 것같이 너댓 분 정도가 분홍 고무장갑과 고무장화를 착용하시고 단체로 해주셨어요.
화장실 같은 경우에는 세제를 풀고 물로 헹구시면서 뻣뻣한 빗자루로 박박 닦아내시는 것보니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휴지는 항상 잘 채워져 있고 벌레는 없었습니다.
샤워실은 비교적 낡아보였습니다. 그렇다고 더럽거나 방가진 것은 아니고, 예를 들자면 벽에 바른 실리콘이나 바닥 타일 사이 시멘트가 망가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관리자가 계속 돌아봐주시면서 청소하시는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청소시간 직전에는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좀 있습니다.
샤워실은 보안키를 태그하여 여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워실에서 나갈 때에는 왼쪽 사진에 보이는 푸시바를 눌러주셔야 열립니다. 그리고 전등 스위치 아래에 콘센트 2구가 있는 점 참고하세요.
4. 전용 해수욕장
전용이기 때문인지 아직 물이 차다고 생각해서인지 비도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이용객이 굉장히 적었습니다(7월 8일 ~ 10일). 그래서 저희는 엄청 쾌적한 물놀이와 조개잡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동해에서 물놀이 하며 조개 잡아보신 분들은 아시다시피 발가락으로 모래 파면 조개가 나오잖아요. 그런데 송지호 오토캠핑장 해수욕장에는 조개가 정말 많아 달산포 갯벌체험할 때보다도 잘 잡혔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조개가 발가락으로 휘젓고 맨손으로 집어올려 30분도 채 되지 않아 잡은 양이예요.
아직 해수욕장이 정식으로 개장하지 않는 탓이었는지 커다란 탁자용 파라솔대나, 낚싯바늘 등 자칫 위험할 수 있는 쓰레기들이 해변에 버려져 있었어요. 저희가 발견한 것들은 캠핑장 내부 쓰레기장에 버렸지만 발견하지 못한 많은 위험한 쓰레기들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서면 오른쪽으로는 죽도가, 왼쪽으로는 공현진 해변과 방파제가 보여요. 이 역시 일출과 야경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전방 시야에 뻘과 다른 섬이 들어오는 서해와는 확실히 대조적으로 이따금 지나가는 어선이 멀리 보이는 것 말고는 정말 바다만 있으니 '확실히 이곳은 동해'라고 느껴졌습니다.
5. 주변관광
동해안을 따라 백사장에 놓인 긴 보드워크는 국토대장정길 같은 이름이었는데요, 비교적 긴 여유시간이 있고 산책을 좋아한다면 이 길을 따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송지호 오토캠핑장 바로 옆에는 밀리터리 카페와 서바이벌 체험장이 있었어요. 밖에서 체험장이 보이는데요, 건물 구조물과 자동차 등을 배치하여 정말 영화처럼 즐겨볼 수 있을 것같았습니다. 체험인원이 최소 4명이라고 하니, 여행을 함께하는 구성원들끼리 방문해도 좋을 것같습니다.
바닷가로 가는 여행에는 회가 빠질 수 없어서 근처 횟집을 검색해보니 공현진항에 회센터가 있었습니다. 캠핑장에서 1.5km 거리라 썩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 여유있게 걸어도 30분이면 도착하는데, 가는 길에 딱히 그늘이 없으니 더운 날에는 자차 이동을 추천해요. 공현진항 바로 옆에는 작은 해변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기도 합니다.
회는 회센터 제일 안쪽에 있는 안가네가족에서 주문했는데요, 여기 사장님 진짜 친절하시고 회도 맛있고 푸짐합니다. 여쭤보니 겨울에는 미리 연락드리면 고등어회도 준비해주실 수 있고, 제휴맺은 저렴한 숙박업소들도 알려주실 수 있다 하시네요. '안가네' 꼭 가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7번 국도에 오르면, 바로 오른편에 송지호와 송지호 철새관망타워가 있어 들르기 좋은 코스입니다. 관망타워 입장료 및 관람료는 무료이며, 4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커피 및 음료 뿐만 아니라 철새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잠시 이곳에 올라 주변 경관을 둘러본다면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자세한 주변관광 이야기는 다음에 포스팅해볼게요.
그리고 전술한 관광지 외에도 차를 타고 나가면 화진포, 통일전망대, 왕곡마을 등을 3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주의사항
- 입실 14시, 퇴실 11시입니다.
- 송지호 오토캠핑장 내 캠핑카, 카라반, 트레일러, 오토바이는 출입 및 이용이 불가합니다.
- 반려동물 동반이 불가합니다.
- 장작 및 풍등 사용, 불꽃놀이가 불가합니다.
- 정숙시간(매너타임)은 21:00부터 07:00까지입니다.
솔직후기 및 사이트 추천
저희 가족 스타일을 기준으로, 2박 3일 이상은 되어야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을 것같은 거리였습니다. 휴식을 겸하는 여행이 왕복 7시간 운전에, 텐트 등 캠핑용품을 펼치고 다시 챙기느라 도합 3~4시간을 쓴다면 1박2일은 억울할 거예요.
친절도는 글쎄요. 체크인이나 체크아웃할 때 딱 중립적으로 안내해주신 직원분들은 이외의 시간에 마주친 적이 없었고, 청소해주시는 직원분들과는 딱히 이야기를 나눌 상황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관리상태에 대한 내용으로 갈음해보겠습니다.
우선, 앞서 말씀드린대로 샤워실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매너타임 관리는 21시 직전에 안내방송 한 번 나오는 것 외에는 전혀 없었고요(다행히 엄청 시끄러운 캠퍼들은 없었습니다.), 이른 저녁부터 늦은 밤까지 곳곳에서 장작을 태우는 냄새가 나고 연기가 보였지만 직원이 다녀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기본매너를 지키지 못한 캠퍼에게 원천적인 문제가 있지만 어쨌거나 직원분들이 관리를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트 배치는 2개 1면인 것처럼 붙어있어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저희는 우연찮게 두가족 사이트인 29번만 남아서 예약을 할 수 있었는데, 다른 사이트는 사이트+주차, 주차+사이트 이런 식으로 계속 연결되는 구조라 주말같은 때는 답답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단, 각 열(라인)마다 양 끝 사이트는 괜찮으니 안내도 참고해주세요.
하지만 사이트마다 테이블이 있고, 해변가로 가벼운 산책로와 벤치가 있어 좀 여유로운 느낌의 캠핑장이었습니다. 특히 20~28번 사이트는 바다가 바로 앞이라 운치가 좋아보였고, 이중 28번 데크 면적이 캠핑장 내에서 가장 넓습니다(두가족 사이트 제외) . 29번(1층 기준)과 31번 사이트에서는 앞 텐트 상황에 따라 바다가 보일 수 있고, 급수대 3곳 및 공동취사장, 화장실과 샤워장과도 가깝습니다.
저희는 29번 사이트에서 1층 데크에 이클립스돔과 패스트캠프 원터치 5~6인용을 함께 설치하고 2층은 티테이블 전용으로 사용했어요. 29번 사이트는 30번보다 바다에 가까워서 특히 2층에서 보는 바다전망이 정말 좋았습니다.
29번과 30번 사이트는 데크면적은 같지만 구조가 조금 달라서 데크 잔디와 테이블까지 한다면 좀더 넓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같아요. 30번 사이트는 고정테이블이 데크에서 가깝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래도 두 사이트 다 비어있다면 29번을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희 가족은 이미 8월 초에 또 방문하기로 예약했습니다. 아쉽게도 주말이 껴서 몇 남지 않은 일반사이트밖에 남지 않아 선택의 여지 없이 예약하고 말았지만, 시간이 되고 예약만 가능하다면 계속해서 종종 방문할 것같아요.
예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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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는 해수욕장 개장시기이며, 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시설이용료의 20%를 감면받을 수 있으므로, 체크인 시 관리사무소에 관련서류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 고성군에 주민등록이 되어있는 사람 : 주민등록증, 주민등록 등본 및 초본
- 「장애인복지법」제2조에 따른 장애인 : 장애인등록증, 장애인증명서
-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제4조에 따른 국가유공자 : 국가유공자증
- 「국민기초생활 보장법」제2조에 따른 수급자 : 수급자 증명서
- 「한부모가족지원법」제4조에 따른 한부모가족 : 한부모가족 증명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송지호 오토캠핑장 공식홈페이지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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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출발을 기준으로 보면 거리가 먼 편이기 때문에 이동시간은 여유롭게 안배하시기 바랍니다. 서울양양 고속도로상에는 내린천휴게소, 홍천휴게소와 같은 멋진 휴게소도 있고, 중간중간 졸음쉼터도 여럿 있으니 피곤하신 분들은 미리미리 충분히 쉬면서 운전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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